하반기 첫 거래일 증시 주인공은 2차전지였다. 미국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랠리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는 9거래일 만에 2600 선을 넘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9포인트(1.49%) 상승한 2602.4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600 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20일(2604.91)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21.05포인트(2.42%) 오른 889.29에 장을 마감하면서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의 순매수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7688억 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2월 16일(8484억 원) 이후 최대다. 기관은 5월(237억 원)과 6월(6670억 원)에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매도세(-238억 원)로 돌아섰다. 개인은 7478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4722억 원, 기관이 1091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501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가 질주했다. 코스피에서 삼성SDI가 7.17% 상승한 7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도 각각 3.62%, 3.61%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상승을 주도했다. 에코프로는 20.42% 급등한 90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1만 9000원을 기록하며 종전 신고가(4월 11일 82만 원)를 넘어섰다. 에코프로비엠도 전일 대비 5.82% 오른 26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은 테슬라의 차량 인도 대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가 2분기 각국 계약자들에게 인도한 차량은 총 46만 6000대로 전년 대비 83%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44만 5000대)보다도 높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공장을 확장하면서 생산성이 개선됐고 공격적인 가격 인하도 호재였다.
한편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던 인터넷 관련주도 상승 반전했다. 네이버(NAVER(035420))가 3.56% 오른 18만 9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035720)도 3.87% 오른 5만 1000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26일(5만 원) 이후 5거래일 만에 5만 원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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