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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숙'→'킹더랜드' 상반기 흥행 날개 단 SLL의 승부수(종합) [SE★현장]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에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 사진=SLL 제공




'대행사',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까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SLL이 상반기 괄목할 만한 흥행 성과를 냈다. 특유의 다크함을 지우고 대중성으로 승부를 본 결과다.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SLL은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비 지상파 채널드라마 최고 시청률 상위권을 점령하는 드라마 라인업을 선보였다. 글로벌 히트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을 비롯해 '수리남', '카지노' 등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SLL은 전신인 JTBC 스튜디오에서 지난 2022년 SLL로 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가 되기 위한 새로운 첫 걸음을 내딛었다. 플랫폼과 포맷에 얽매이지 않는 SLL은 국내외 최고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완성도와 화제성 높은 작품을 만들어 콘텐츠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한다.

이날 박 제작총괄은 상반기 콘텐츠 성과와 기획 개발에서의 개선 요인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SLL은 지속적인 JTBC 드라마 흥행 부진을 겪고 있었으나, 2022년 말 선보인 '재벌집 막내아들'이 30.1%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SLL은 차별화된 콘텐트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 시청률 17.3%를 기록한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 TV 플랫폼에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박 제작총괄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상반기에 대한 평가 부분이 긍정적으로 나오게 돼서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상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기존 드라마 준비하는 방식을 내부적으로 바꿔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추진했다. 결과가 나쁘지 않고, 지속적으로 흥행 가능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만들고 있는데, 제작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에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 사진=SLL 제공


SLL만의 콘텐트 제작 경쟁력은 OTT 플랫폼에서도 나타났다.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고, 연이어 독일 시리즈 페스티벌 시리엔캠프에서 비평가상

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작 역량을 인정받았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비에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카지노2'는 디즈

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시간 기록을 세웠다.



SLL 내부 변화에 대해서는 "'재벌집 막내아들' 이전의 드라마 의사 결정을 했을 때 작품성이 가장 우선시 해야 된다는 경향이 강했다. 좋은 작품이면 시청자들에게 통하니 본질에 집중하는 방향이었다"며 "기존에는 JTBC 작품은 작품성이 있지만 우울하고 다크한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좋은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다소 어렵고 작품적으로 해야 된다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게 오히려 대중성과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기존에 작품을 선별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거기에 대중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좋은 얘기를 조금 더 쉽고 밝게 하는 드라마인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작년부터 조금 더 대중적인, 작품성도 있지만 대중적인 부분에 무게를 주는 형태로 작품 기획에 대한 의사 결정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토일극과 수목극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박 제작총괄은 "OTT에 대한 성장 패턴의 변화로 인해 방송을 보는 분들의 성향도 변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토일극과 수목극에 차별을 두고 만들고 있다"며 "토일극은 보다 여러 명이 같이 봤을 때 즐거운 드라마라는 콘셉트로 준비하고 있다. OTT 강세로 인해 개별적 소비가 강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다같이 보는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일극은 시청률 분포를 보면 전 연령대 고르게 분포하는 점을 고려했다"며 "수목극은 ott에서 서비스하는 것과 결이 유사한, 몰입감 있고 혼자 집중해서 보는 콘텐츠가 좋다고 생각해 OTT와 협업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좋은 크리에이터 확보가 필요하다고. 박 제작총괄은 " 기존 크리에이터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어디서나 하고 있다. 타사들이 그 부분에 집중할 때 우리는 과감하게 신인을 발굴해서 본질적으로 좋은 대본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상반기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 받는 '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엄마'는 모두 미니 시리즈를 처음 집필한 작가의 작품"이라고 자랑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에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 사진=SLL 제공


현재 콘텐츠 시장은 무한 경쟁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각종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으며, 해외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며 제작비와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 박 제작총괄은 "한국 드라마는 30년 이상 방송국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구조였다. 과거에는 가성비적인 측면도 있지만 시청률만 잘 나오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됐다"며 "지금은 시청률 20% 넘겨도 수십억의 적자가 나거나, 시청률 1%를 못 내도 수십억 벌 수 있는 다양한 구조로 바뀌었다.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시청률, 수입 두개를 다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적으로 어려움을 해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LL은 레이블과 함께 하반기에도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트를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TV 플랫폼에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힙하게', '싱어게인3' 등을 JTBC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ENA 채널에서 공개될 '악인전기'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다.

OTT 플랫폼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를 제작 중이며, '디피2'는 오는 7월 28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같은 넷플릭스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제작 중이며, 국내 OTT 중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는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한다. SLL이 제작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내에서는 티빙,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 부문에서는 콘크리트 세계관의 문을 열 '콘크리트 유토피아',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박 제작총괄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변화된 SLL 콘텐트를 준비해서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는데 다행히 상반기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급변하는 국내외 미디어 시장 환경 속에서 SLL이 어떻게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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