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지역과 수도권의 경제적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부산·울산지역 기업과 경제가 꾸준히 성장했는데도 수도권과의 경제 양극화 현상이 여전히 심각했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내놓은 2021~2022년 기준 경제지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부산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7%로 10년 전과 비교해 감소폭(-6.3%p)이 전국에서 가장 커 생산가능인구 비중 감소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도 10년 전보다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3.3%p 감소했고 감소폭은 전국 네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부산지역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은 67.3%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상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약 364만원으로 10년 전보다 34.3% 증가했지만 여전히 서울의 455만원보다 20% 적은 수준이었다.
울산지역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은 76.4%로 세종(86.4%)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임금도 약 453만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부산 기업체의 연구개발비는 856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80.6% 증가해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 4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국 연구개발비의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부산과 수도권의 차이는 상당했다. 울산 기업체의 연구개발비는 862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29.8% 증가하는 데 그쳐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부산의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기업체 연구개발 인력은 6.9명으로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중 2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많은 경기도와는 4배 이상의 차이를 냈다. 울산의 경우 9.5명으로 부산보다는 많지만 전국 평균(11.8명)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2021년 기준 부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0년 전보다 44.1% 증가한 98조6520억원으로 전국에서 6번째로 높았다. 울산의 GRDP는 77조6830억 원으로 10년 전 대비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13.1%에 머물면서 부산에 역전당했다.
다만 1인당 GRDP의 경우 부산은 2965만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50.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GRDP가 가장 높은 울산과는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밖에 최근 3년간 매출액, 상용근로자 등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과 창업기업의 경우 부산이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5%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서울, 경기지역에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어 비중 측면에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울산 역시 고성장기업과 창업기업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지역 맞춤형 혁신인프라 지원, 지방 이전 대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및 규제 특례 적용, 지역경제핵심 주체인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도권과의 양극화 및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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