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두고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는 한편 고속도로 종점 변경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TF 단장을 맡은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 부인을 포함해 부인의 모친 최은순 일가의 땅들이 이쪽(변경된 종점)에 상당 부분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고속도로 종점과는 불과 500m, 그리고 남양평 IC와는 1km 남짓 거리에 김 여사 일가 소유의 땅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속도로 개통으로)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야기”라며 “그것도 미니멈(최소)이고, 실제로 강남까지 20분밖에 안 걸린다고 하면 훨씬 더 시세차익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 고속도로 노선이 지난 5월 갑자기 변경됐고, 변경된 종점 인근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점을 들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노선 변경 과정에서 윗선의 부당한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민주당 주장이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YTN ‘뉴스킹 박지훈’에 나와 “누가 봐도 대통령 처가의 이권 카르텔”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종점 변경이)원희룡 국토부 장관께서 김선교 의원에게 제안해 이루어진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변경됐다고 하면 원 장관은 옷을 벗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강 의원을 비롯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강상면 현장도 방문했다. 국토위 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노선이 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바뀌었는지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다”면서 “이 부당한 과정에 특별한 압력이 있었는지 저희들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했다. 조오섭 의원 역시 “이 사안은 반드시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한 경우”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양평군청, 김선교 의원 자택, 국토부장관실 등을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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