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진흥원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22년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기관 설립 이후 최초로 ‘우수(A)’ 등급을 달성했다. 올해 130개의 평가 대상 기관 중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지난해보다 5곳 감소한 19곳에 불과하지만 윤상흠 원장이 취임한 2021년 이후 매년 한 등급씩 상승한 진흥원은 올해 우수 등급 획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윤 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이 이번 경영 평가에서 주효했다”며 “디자인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흥원은 2021년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국가산단 내 제조 기업에 안전 디자인 컨설팅 및 인프라를 구축하는 ‘안전 서비스 디자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데 이어 내년에는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해당 사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진흥원은 2022년 기준 8개 중소 제조 기업을 선정하고 기업별 현장 컨설팅, 데이터 조사 및 분석 등을 거쳐 110개의 안전 문제를 발굴했다. 이후 261건의 안전 개선 아이디어를 개발해 △안전 사인 △통합 세이프티 박스 △안전 레이저 및 경광등 △대피 경로 △보행 통로 개선 등 50건의 안전 디자인을 산업 현장에 적용했다. 윤 원장은 “안전 디자인 사업에 참여한 8개 업체는 현재까지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만족도도 9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美)적 부분이 전부인 줄 알았던 디자인의 개념이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안전까지 지켜주는 실용성을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그는 “안전 서비스 디자인 사업이 결국 ‘산업단지 혁신 종합 대책’에 반영되는 성과를 얻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전국 1257개 산업단지를 혁신적인 산업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 성과 평가를 강화하고 혁신 가점 등을 신설한 점도 이번 경영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다. 특히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립하고 운영 경비 절감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재무 성과 지표에서 고득점을 기록했다. 또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디자인 기업 금융 지원을 최초로 시행하는 등 외부 기관과 다양한 혁신 활동을 전개한 점과 상생·협력에 힘써 동반 성장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윤 원장은 “직원의 노력을 통해 기관 설립 최초로 우수 등급을 받은 점은 매우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디자인 산업 활성화와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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