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놓고 반대 여론 몰이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서명 운동부터 장외 집회, 현지 항의 방문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이 되레 하락하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은 10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항의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은 2박 3일 동안 일본 현지 정치인과 전문가, 시민사회 등을 만날 계획이다. 총리 관저 앞 집회 및 일본 국회 앞 연좌 농성 일정도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1일 서울 도심에서 ‘오염수 방류 규탄’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 데 이어 주중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 같은 강경 일변도 투쟁은 당 지지율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7일 공개된 한국갤럽 7월 1주차(7월 4~6일 실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포인트 떨어진 32%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여심위 참조). 당내에서조차 현 지도부의 투쟁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출구전략’을 고심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민주당의 투쟁 방식이 방류를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국민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현재 당내 산재된 관련 기구들을 통합·관리할 ‘컨트롤타워’를 출범시키며 대응 방식의 첫 단추부터 다시 끼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재명 대표는 보름째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우원식 의원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며 컨트롤타워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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