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메트라이프가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특히 한국 메트라이프생명을 시험대로 삼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12일 메트라이프생명에 따르면 미셸 할라프 메트라이프 회장은 최근 전 세계 메트라이프 법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전략회의에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AI가 메트라이프뿐 아니라 보험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과 잠재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분야에 활용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라프 회장은 이달 말에도 전 세계 임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하는 ‘AI-아트 오브 더 파서블’ 회의를 개최해 AI가 불러올 판도 변화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이처럼 메트라이프그룹이 본사 차원에서 AI에 주목하는 가운데 한국 메트라이프생명은 설계사 교육부터 상품 추천, 계약 유지율 관리, 보험 사기 방지 등에 이미 AI를 활용하며 메트라이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올해 1월 설계사용 AI 기반 교육 통합 플랫폼을 오픈해 학습 결과가 성과로 이어졌는지 분석하고 다양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별로 꼭 필요한 강의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보험금 청구건 중 보험 사기 가능성이 높아 심층 조사가 필요한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에도 AI를 적용해 11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메트라이프생명의 통합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메트라이프 원’ 이용 고객의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고객 상품 추천 전반에 AI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메트라이프생명은 2020년 7월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 자문사인 파운트와 협업해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기반의 AI 펀드 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변액보험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송영록(사진)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고 고객들에게 AI를 활용해 필요한 순간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험이 친숙해질 수 있다”며 “잠재력이 큰 만큼 리스크만 잘 관리하면 인터넷 처음 도입 때와 같은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