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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 국민장 만장'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117점 등록 예고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몽양 여운형 선생의 1947년 국민장 만장들. 왼쪽부터 근로인민당 서울특별시 중앙구 당 위원회, '조선의 딸', 서울시 신문 배달인 동맹이 각각 만든 장례 만장. 사진 제공=문화재청




몽양 여운형


몽양 여운형(사진) 선생의 마지막 길에 내걸린 ‘만장’이 문화재가 된다. 만장은 죽은 이를 추모하는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깃발로 만든 것을 뜻한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정부 관보를 통해 ‘몽양 여운형 장례식 만장’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여운형 선생은 일제강점기에는 독립 투쟁, 해방 후에는 좌우합작 운동을 추진했으나 1947년 7월 19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암살됐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유물은 만장 총 117점이다. 1947년 8월 3일 한국 최초의 인민장(국민장)으로 거행된 여운형 선생의 장례에는 추모 인파가 거리를 메웠고 각계각층이 만든 만장이 내걸린 바 있다. 근로인민당 서울특별시 중앙구 당 위원회는 만장을 통해 ‘평화와 자유의 수호자’라고 그를 기렸다.



문화재청은 “독립운동과 좌우 대통합을 위해 노력한 여운형 선생의 정신·의지·사상 등을 기리고 해방 공간이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했다.

1947년 8월 3일 몽양 여운형 선생의 장례식 행렬. 사진 제공=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색동회’ 관련 총 16건(19점)의 자료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색동회는 1923년 소파 방정환(1899∼1931년)을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 운동 단체다.

단체를 조직하며 결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물,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날’을 준비하며 다양한 행사를 기획한 자료 등이 ‘색동회 회록 및 어린이날 자료’라는 명칭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몽양 여운형 장례식 만장’ 등 2건의 등록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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