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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망자 1명 더"…구급차가 떠날 때마다 옅어지는 희망

실종자 11명이었는데…시신 6구 발견돼

구급차 오고 갈 때마다 '혹시나' 현장 동요

투입된 잠수부 철수…다시 배수나선 당국

가족인지 확인 위해 실종자 가족들 병원에

1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 사고현장에서 구급차가 계속 떠나고 있다. 사진=양종곤 기자




“사망자 1명 더 늘어난 게 맞나요?” “네.”

16일 오전 9시 30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시신 1구가 더 확인됐다. 사고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아직 지하차도에는 5명의 실종자가 있다. 하지만 구급차가 지날 때마다 현장은 ‘설마’하는 걱정으로 동요하고 있다.

결국 현장 실종자를 찾을 수중수색도 멈췄다. 이날 오전 5시55분쯤 잠수부 4명이 처음 지하차도로 투입된 지 2시간여만이다. 당국 예상대로 잠수부들은 지하차도 내 흙탕물에서 실종자를 찾을 수 없었다. 수색을 마치고 떠나는 잠수부들은 지하차도 내부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재난본부에서 답할 거다”라고 무거운 표정으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소방당국은 전날 저녁처럼 수중주색 대신 배수작업을 재개했다. 현장에서 곧 구조인력이 지하차도 내부로 걸을 정도로 물이 빠질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당국의 이날 첫 브리핑은 현장이 원치 않던 발표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8시 ‘시신 5구를 수습했다’는 첫 브리핑이 나오자,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들렸다. 5구 모두 버스 내부와 뒷편에서 발견되면서 한 실종자 가족은 “그럼 모두 버스탑승객이란건가”라고 당국 관계자에게 물었다. 현장에 있던 실종자 가족 대부분은 당국이 시신을 옮긴 인근 병원으로 떠났다. 그러나 기자가 전날 밤 11시쯤 현장에서 만난 70대 아버지도 아직 지하차도를 떠나지 못한다. 그는 “아들은 (버스가 아니라) 승용차를 타고 있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실종자가 남았지만, 사고 현장을 짓누른 엄숙함, 긴장감이 옅어지고 있다. 전일 오후 지하차도로 이어진 고가도로 양쪽에 줄지어 있던 구급차, 소방차, 경찰버스 등 많은 차량이 떠난 자리가 너무 많다. 취재진들도 하나 둘씩 실종자 가족이 있는 병원이나 다른 수해현장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30분쯤 후속브리핑을 연다.

1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 앞에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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