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삼성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위 정기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복귀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정식으로 (가입)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준법위를 만든 것은 정경유착 이런 고리를 끊고 준법 경영을 철저히 하라는 의지의 표명 아니겠냐”며 “그것에 맞춰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 재가입을 논의하기에 앞서 전경련의 확실한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헌법 제119조 1항이 규정하고 있는 게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경련이) 이를 존중할 의사가 있는지, 정치 권력이나 전경련 스스로 확고한 발상의 ‘코페르니쿠스 전환’ 같은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경련은 4일 이사회에서 한국경제연구원 해산을 결정하면서 다음 달 말 정기총회에서 한경연을 전경련에 흡수 통합하기로 했다. 현재 한경연에는 삼성전자(005930)·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5개 사가 가입돼 있으며 이 회사들이 전경련에 자동 가입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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