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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응 교수 "AI산업, 소수 기업 독식 어려워…다양한 모델이 시장 나눠 가질 것"

◆'AI 4대석학' 앤드류 응, 카카오 강연

"규제보다 혜택 최대한 활용하되

일자리 위협에 모두가 고민해야

인간대체 수준까지 50년 걸릴것"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임직원들과 좌담회에서 AI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은 과장됐습니다. 인간을 대체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은 50년 정도 걸릴 겁니다.”

‘AI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임직원들과의 좌담회(파이어사이드 챗)에서 “AI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응 교수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얀 르쾽 뉴욕대 교수와 함께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기계 학습과 로봇 공학 등에서 200편이 넘는 연구 논문을 저술한 그는 2011년 구글의 AI 연구 조직인 구글브레인을 창립했고 2012년에는 온라인 공개 수업 플랫폼 ‘코세라’를 설립했다. 2013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중국 바이두로 자리를 옮겨 최고과학자로 일하며 머신러닝, 음성인식 검색,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었다. 현재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AI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랜딩AI’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AI 펀드’와 온라인 교육 플랫폼 ‘딥러닝닷에이아이’도 운영하고 있다.

응 교수는 AI의 긍정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AI를 규제하는 것보다는 파생하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는 “AI는 전기처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인류는 이전부터 매우 강력한 실체를 조종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는 앞으로 큰 변곡점을 수차례 마주하며 발전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긍정적 측면을 계속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응 교수는 또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AI를 만들어 각자가 코딩도 할 것”이라며 “AI를 비서처럼 쓰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임직원들과 좌담회에서 AI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남=김성태 기자


다만 AI가 인류의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가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은 ‘고용의 붕괴’다. 인간은 잠재적인 자동화에 노출돼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돌볼 방법에 대해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응 교수는 초거대 AI 산업에서 소수의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는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앞서가고 있는 오픈AI와 구글의 초거대 AI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할 수 없으며 후발 주자도 차별화된 데이터로 학습해 최적 개발한다면 기회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시장을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눠서 가져갈 것”이라며 “활용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모델이 시장을 나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가별 정보나 차이점에 대해 충분히 학습시킨다면 한국어 등 특정 언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 모델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응 교수는 초거대 AI 신드롬이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가치 창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선보인 뒤 에어비앤비와 우버 등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들도 나왔다”고 말했다.

응 교수는 AI가 AGI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수십 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트랜스포머는 뛰어난 기술이지만 AGI까지 도달할 수 없다. AGI 단계까지는 지금부터 30~50년 걸릴 것”이라며 “한 번 더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 교수는 한국의 AI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AI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학계와 산업계에 걸쳐 AI 전문성이 돋보인다”며 “카카오 내에서 현재 고민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직접 들어보니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응 교수는 이날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신민균 전략기획그룹장,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와도 간담회를 갖고 AI 발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카카오의 뉴 이니셔티브인 AI 산업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응 교수는 이후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AI,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살펴봤다. 그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리는 공개 강연에서 AI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응 교수는 한국 AI 분야 연구자·개발자·학생·스타트업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공개 강연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혜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연구원장,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 벤 아사프 클리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연사도 이날 강연에 참여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후 8시부터 온라인 생중계된다. 응 교수는 KB금융그룹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상대로 ‘AI 시장 변화와 금융기관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과기정통부 좌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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