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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림in] "수익·공익 함께 좇아…사회 난제서 사업기회 찾죠"

임팩트 투자 1세대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

성공 기업·자본 축적 크게 늘어도

기후 변화·양극화로 갈등 더 커져

기업 이익과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소외·취약계층 지원 벤처에 투자

국가가 못 푼 문제 기업이 나설 때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




“현대에 이르러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자본 축적도 역사상 가장 많이 이뤄졌는데 우리의 삶은 갈수록 팍팍하고 어려워졌습니다. 기후변화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고 빈부 격차 확대는 사회적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죠. 그 영향이 너무 커져 국가가 감당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나서야 합니다.”

국내 임팩트 투자 1세대로 통하는 이덕준(사진)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는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성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슈로더·시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을 거쳐 2005년 G마켓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했다. 나스닥 상장과 이베이와의 인수합병(M&A) 이후 국내로 돌아와 2011년 임팩트 투자사인 D3쥬빌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임팩트 투자란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 또는 기업에 투자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 대표가 임팩트 투자의 중요성을 처음 인식한 것은 G마켓에서 진행한 ‘후원 쇼핑’을 통해서다. 후원 쇼핑은 판매자가 후원 상품을 등록하고 구매자가 이를 구매할 경우 일정 금액을 사회적 활동 후원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고객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결과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그는 “후원 쇼핑으로 적립된 금액이 매년 20억 원씩 5년간 100억 원에 달했다”면서 “투자자들도 ‘왜 배당으로 하지 않느냐’며 항의할 만했지만 그런 불만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후원 쇼핑의 성과는 이 대표가 그동안 내내 의문으로 삼았던 ‘왜 성공한 기업은 많은데 사회에는 더 많은 문제가 쌓이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해소하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투자 사이의 괴리를 없애고 이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만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그에게 확신을 줬다. 그 첫 번째 움직임은 D3쥬빌리 정관에 임팩트 투자를 명시한 것이다. 이 대표는 “회사의 설립 목적을 담은 정관(2조)에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투자’라고 못 박은 곳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금융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덕준 대표


말로만 외친 것이 아니다. 2012년에는 개인투자자들을 모아 저신용자 상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 벤처 ‘희망을만드는사람들’에 1억 7500만 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태블릿을 개발한 소셜 벤처 ‘닷’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금융과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함께 누려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진 곳도 있다. 교육 벤처 ‘에누마’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회사는 자폐아 등 특수 아동을 위한 교육 사업에서 출발한 곳으로 10년 전 미국 법인을 통해 10억 원을 투자한 후 다른 펀드에서 추가 투자를 한 곳”이라며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에 좀 더 긴 호흡으로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가 이렇게 투자한 금액만 지금까지 누적 기준 1100억 원에 달한다.

임팩트 투자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자선 행위로 오해하는 것은 더욱 곤란하다. 이 역시 많은 비즈니스 시스템 중 하나일 뿐이다. 차이점은 국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고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실천에 나선다는 데 있다. 기업이 경제행위를 통해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돈이 안 되는 분야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이 대표는 “그린 테크의 경우 기술은 있지만 해당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기후변화나 사회적 불균형 해소 등과 같이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민간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란 사회가 요구하는 분야에서 만들어진다. 기업이 단순히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잘 내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신념도 여기서 나온다. “우리는 사회가 풀어야 하는 문제에 집중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곳에서 기회를 찾고자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도 돈을 벌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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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편집국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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