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 유지보수 기업인 에스피엠텍은 1995년 설립 이후 27년간 삼성전자(005930)의 1차 협력사로 활동하고 있다. 비결은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끊임없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비해 인재 영입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뛰어난 인재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2017년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계약학과’에 참여해 온 덕분이다. 에스피엠텍처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특성상 공정이 철저하게 비공개이기 때문에 업무 대부분을 현장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에스피엠텍 관계자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은 근로자들이 중소기업 계약학과에 참여해 이론까지 갖추게 됐다”며 “최근에는 3명의 정년퇴직자를 위한 ‘재취업 지원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진공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계약학과가 중소기업의 ‘인재양성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소기업 계약학과는 대학에 학위과정을 개설해 중소·중견 근로자의 직무역량을 향상시키고 학위취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재직 중인 기업에서 6개월 이상 근무 중이거나 채용이 확정된 경우 또는 졸업 이후 채용을 약정하는 조건이면 모두 참여 가능하다. 직원은 등록금의 65~100%를 정부 보조금으로 차등 지원 받을 수 있고,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근로자는 10% 추가 지원받을 수 있다. 졸업 후에는 1년 또는 2년 동안 참여 기업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며, 참여 기업은 병역지정업체 신규선정·인원 배정 시 우대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계약학과의 신입생충원율은 일반 전국 계약학과(709개) 보다 28.2%포인트 높은 79.7%에 달했을 정도로 중소기업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안민용 에스피엠텍 대표는 “중소기업 계약학과를 통해 한 단계 ‘레벨 업’ 한 20여 명의 직원은 업무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배움에 대한 긍정적인 동기를 유발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이 에스피엠텍에서 일하는 동안은 물론 우리 조직을 떠나서도 배움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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