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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승 70돌 행사 성대하게"…中대표단 초청으로 대외교류 시동

北, 2020년초 이후 첫 국경 개방

中과 고위급 교류 재개…"북핵 용인 효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국해방전쟁승리 70주년(7월 27일)을 맞아 전쟁노병들과 노동계급, 직맹원들의 상봉모임이 진행됐다고 21일 보도했다. 모임은 지난 20일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진행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 정전협정기념일 행사에 중국 대표단 초청을 공식화했다.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굳게 봉쇄해왔던 국경을 서서히 개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측은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리훙중(李鴻忠)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오는 26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이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 개최할 것으로 보이는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외국 인사가 단체로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중국과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는 등 교역은 일부 진행했지만 인적 교류만큼은 철저하게 제한해 왔다.

북한에 외부 인사가 들어간 건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지난 3월 말 부임한 게 거의 유일한 사례다. 북한은 국제행사에도 평양에서 인사를 파견하는 대신 해외에 주재하는 이들을 대신 파견시켜왔다.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아세안 대사가 참석한 것이 한 예다.

그러던 북한이 중국 대표단을 평양에 초청한 것은 약 3년 6개월여간의 고립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해외에 있는 북한인도 계속 귀국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북한의) 봉쇄 조치는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며 “(이번 초청을 계기로) 고려항공 운행과 북중 기차편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승절’을 무대로 당시 함께 싸운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를 통해 대외활동의 재개를 알린 점도 주목된다.

한미일과 북중러 대립으로 상징되는 지금의 국제 정세에서 중국과의 친선이 외교의 주축이라는 점을 과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한의 전략무기가 줄줄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심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중국의 용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회로 활용하려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은 대규모 열병식에서 중국 대표단이 참관하는 가운데 신형 ICBM을 공개함으로써 중국의 북한 핵개발 용인이라는 효과를 거두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수도 평양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행사가 청사에 특기할 대정치 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되게 된다”며 이번 전승절 행사가 대규모로 진행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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