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와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한국을 찾은 일본 3대 경제단체 '경제동우회' 대표단을 만나 양국 간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한일관계 정상화와 찾아온 경제 협력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제동우회는 1946년 일본 내 경영자 개개인이 참여해 활동하는 경제단체다. 1527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이 단체는 현지 경제에 대한 제언, 국내외 경제경영 문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동우회에서는 산토리홀딩스 대표이사인 니이나미 다케시 회장을 중심으로 10명의 경제인이 대표단을 꾸려 한국을 찾았다. 행사에는 다마츠카 겐이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이와이 무츠오 일본담배산업 이사회 의장, 다카시마 코헤이 오이식스라다이치 회장, 콘도 마사아키라 일본국제문화회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이번 만남과 양측 간 교류 확대를 위해 '가교' 역할했다. 마찬 전 진행된 한일의원연맹 회장단 오찬, 테크 기업 간담회 등에도 참석하며 경제동우회 일정을 세심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환영사를 통해 양국 경제계가 '득시무태(좋은 시기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관계 정상화가 이제 막 본궤도에 진입한 만큼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득시무태의 마음가짐을 갖고 적극적으로 상호협력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며 "일본 경제계를 이끄는 경제동우회와의 만남이 한일 경제협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김 대행은 공급망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 급변하는 경제 패러다임 속에서 한일 기업이 핵심 자원 공동 개발 등 첨단 산업과 글로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양국 경제에 큰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국의 롯데 케미칼과 일본 이토추 상사는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암모니아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행사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해 한일 경제계 협력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 세계는 글로벌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공동의 이익 증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공급망 구축 에서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 장관은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양국 정부와 경제계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하며 “한일 양국이 제3국에 함께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새로운 비전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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