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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품은 '엣지'의 반격…검색강자 '구글 크롬' 흔들

■불 붙은 웹브라우저 대전

크롬, 점유율 1년새 3%P 떨어져

50%대까지 하락 전망에 비상등

'빙' 탑재한 엣지는 꾸준히 상승세

애플 유저도 대부분 사파리 이용

구글 침체 틈타 검색왕좌 쟁탈전


강력한 검색 경쟁력을 바탕으로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절대 강자’ 지위를 누렸던 구글의 위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출현으로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에는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크롬 점유율 하락은 구글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검색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검색서비스 ‘빙(Bing)’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자사 웹브라우저 ‘엣지(Edge)’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스마트폰 및 노트북 부문 점유율을 높이며 자체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의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어 크롬의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 크롬의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월 65.87%에서 올 6월 62.58%로 1년새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크롬의 시장 점유율이 조만간 50%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달리 애플 사파리 점유율은 같은기간 18.61%에서 20.47%로 상승했다. 역대 최고의 전력대성능비를 자랑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M2’ 칩을 탑재한 ‘4세대 맥북에어’를 비롯해 ‘아이폰14’ 시리즈의 흥행돌풍이 사파리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18%에서 올 1분기 21%로 높아졌다. 애플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사파리 브라우저가 탑재돼 있어, 별도로 구글 크롬이나 파이폭스 등의 브라우저를 설치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사파리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애플의 사파리 또한 구글 검색엔진을 쓰고 있지만, 검색 시장 판도가 생성형 AI 기술 고도화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만큼 구글과 애플의 협력관계가 계속되리라 속단하기 힘들다. 실제 올 4월에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기본검색엔진으로 구글이 아닌 MS의 빙이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향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업체는 MS다. MS의 웹브라우저 엣지는 지난해 6월 점유율이 4.13%수준이었지만 올 6월에는 5.27%로 높아졌다. 특히 MS가 최대 주주인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MS의 검색엔진 빙과 결합된 올 초부터 엣지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엣지는 기본 검색엔진으로 빙을 제공하고 있는만큼 생성형 AI 이용이 많아질수록 엣지 이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MS가 웹브라우저 점유율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웹브라우저는 PC방 등에 설치된 외부기기에서 접속하더라도 로그인만 하면 개인기기에서와 같은 이용자환경(UI)을 누릴 수 있다. 주요 방문 사이트를 별도 정리해 놓은 ‘즐겨찾기(북마크)’가 대표적이다. 여타 모바일 기기에서도 웹브라우저에 로그인만 하면 이 같이 동일한 UI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MS가 기존 PC 시장외에 모바일 시장에서도 검색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웹 브라우저에 저장된 사용자 데이터까지 활용할 경우 빅데이터 기반의 수익사업까지 가능하다.

MS의 이 같은 브라우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노력에 대해 업계에서는 ‘권토중래’ 라는 평가가 나온다. MS는 1990년대 PC용 OS 시장의 90%가량을 치지한 ‘윈도’를 바탕으로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끼워팔기 했다. 당시 웹브라우저 시장의 1위는 ‘넷스케이프’였지만 IT공룡 MS의 밀어붙이기에 IE가 손쉽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미국 반독점 당국은 MS를 제재했고 2004년 출시된 파이어폭스와 2008년 공개된 크롬 등이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IE의 점유율은 빠르게 하락한다. IE 몰락의 원인으로는 타 사이트와의 호환을 허용하지 않는 ‘액티브X’와 같은 프로그램 설치 강제 외에도 느린 속도 및 높은 메모리 할당량 등이 꼽힌다. 결국 IE는 지난해 서비스가 중단됐다.

MS는 2015년 엣지를 출시하며 웹브라우저 시장 장악에 다시한번 힘을 줬지만, 챗GPT 서비스 전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생성형AI 열풍으로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의 반격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엣지가 크롬보다 용량을 덜 차지하는데다 사무용으로 웹브라우저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UI가 뛰어나다는는 평가를 받는다”며 “온라인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 웹브라우저라는 점에서 구글 크롬의 점유율 하락은 구글제국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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