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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도체 산업구조 세계 최고" 英에드워드, 본사보다 한국에 더 투자

[Big Shift 제조업大戰]

우수한 인프라에 생산기지 옮겨

국내 인력채용도 활발하게 전개

핵심산업 경쟁력이 투자유치 비결

충남 아산시 탕정산업단지에 위치한 에드워드코리아 아산 가공 공장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공정용 진공펌프의 핵심 부품인 샤프트를 생산하고 있다. 아산=오승현 기자




지난달 6일 충남 아산 에드워드코리아 아산 가공 공장. 축구장 10개 넓이(약 3만 ㎡)의 공장 안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쓰이는 진공펌프 부품 제조·연구개발(R&D)을 위한 23개 라인이 분주하게 가동되고 있었다. 라인에 설치된 100여 대의 장비 대부분은 자동화 기술이 탑재된 최첨단 장비다. 자동화된 공장은 24시간 돌아간다. 3만 ㎡의 공장 관리에 필요한 직원도 15명 안팎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일반 남성 키의 3~4배 이상 높이인 ‘완전’ 자동화 제조 설비 4개 라인도 추가로 들였다.

공장 한편에는 성인 남성의 팔뚝보다 큰 꽈배기 모양의 진공펌프 핵심 부품 ‘샤프트’들이 공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샤프트는 펌프 내 다양한 부품들과 맞물려 돌아간다. 다른 부품들과 오차 없이 맞물리려면 정교한 공정이 필요하다. 미세한 흠집도 불량을 초래할 수 있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검사 장비가 3차원(3D) 방식으로 공정 중 제품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에드워드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제품 불량률은 0.2% 이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드워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진공펌프 전문 제조 회사다. 진공펌프는 반도체 웨이퍼 공정이 진행되는 ‘챔버’ 안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에드워드는 독보적인 진공 기술로 이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드워드의 본사는 영국에 있다. 그러나 주요 제조 거점을 한국으로 옮기는 독특한 의사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6월부터 아산 공장을 가동한 후 한국 생산 규모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국 내 임직원은 약 1500명으로 에드워드 글로벌 인력의 17%를 차지하는 등 활발한 국내 인력 채용도 전개하고 있다.

여기서 만든 제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고객사에만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 대만 TSMC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최고의 반도체 업체로도 수출된다. 본사 생산능력을 한국으로 가져온 뒤 에드워드코리아는 명실상부 에드워드의 ‘제조 허브’로 부상했다.



에드워드가 이러한 의사 결정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산업구조와 인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에드워드의 선택은 핵심 산업의 경쟁력과 기업의 매력이 외국 투자를 불러온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아산 가공 공장 설비를 소개한 이건진 에드워드코리아 부사장은 “삼성·SK·LG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 이들을 중심으로 고도화된 소재·부품·장비 생태계와 풍부한 고급 인력이 에드워드의 선택을 도왔다”며 “여전히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생산은 물론 R&D 기능까지 전략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코리아는 아산 공장 바로 옆에 7000만 달러(약 910억 원)를 투입해 신공장도 건립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 중 발생되는 유독가스를 처리하는 어베이트먼트 장치를 만드는 생산라인이다. 에드워드코리아 관계자는 “8월에 준공하고 올해 말에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탕정산업단지에 위치한 에드워드코리아 아산 가공 공장에서 한 직원이 반도체 공정용 진공펌프의 핵심 부품을 3D 검사 장비로 체크하고 있다. 아산=오승현 기자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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