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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긴장·잼버리 파행에 두다 폴란드 대통령 방한 취소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8월 초 방한 최종 무산

폴란드 국경 인근서 벨라루스발 군사긴장 고조 탓

잼버리 조기폐영에…차기 개최국 참관 명분 사라져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EPA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방한이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정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각종 문제점이 터져나오면서 차기 개최국 정상으로서 새만금을 찾을 이유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두다 대통령은 잼버리 현장 참관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것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두다 대통령이 8월 초 중에 한국을 찾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동유럽 내 군사적 긴장 강화로 인해 두다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친 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는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 근처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감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앞장서온 민간 용병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에 대규모 배치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앞서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격로를 내주는 등 러시아를 적극 지원한 바 있다.



잼버리 대회가 ‘부실 준비’로 비판받은데다 태풍 카눈의 진로 변경으로 사실상 조기폐영한 것도 두다 대통령의 방한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는 4년 뒤 그단스크에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때문에 두다 대통령은 11~12일 외국 정상 중 유일하게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새만금 잼버리가 준비 부족으로 진통을 겪고 태풍의 북상으로 참가자들이 야영지를 떠나면서 두다 대통령이 방문할 유인이 사라진 상황이다.

두다 대통령은 방한시 경남 창원 일대의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업체 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역시 함께 취소됐다. 폴란드는 지난해 약 17조 원에 달하는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의 주요 방산 수출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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