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 우리나라에 상륙 예정인 제6호 태풍 ‘카눈’ 등 대형 안전 현안과 관련해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잇따른 악재를 부각시키는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민생 챙기기로 정국 주도권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8일 기상청을 찾아 카눈 상륙에 대비한 재난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중부지방 폭우에 따른 복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또 다시 태풍이 온다고 하니 걱정이다”며 “기상을 정확히 예측하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상청 역할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이 시범 운영 중인 호우 재난 문자 발송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당 차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기상청이 수도권에 호우 재난 문자를 좀 더 신속하게 전파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보다 신속하게 자신을 보호하고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아파트 무량판 부실공사 진상규명 및 국민안전 TF’는 이날 지하 주차장 철근 누락이 드러난 경기 양주 회천 A15 블록 현장을 찾아 10일까지 완료 예정인 보강공사 진행 상황을 살폈다.
김정재 TF 위원장은 “건설업체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부실공사 문화가 뿌리 깊게 내려져 있다”며 “뿌리 깊은 악습들, 카르텔을 깨지 않고서 부실공사를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향후 대착 방안을 보고 받고 TF에서 관련 법제도 개선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F는 오는 10일 2차 회의를 열고 건설업계 부당 하도급 거래·담합 직권조사를 진행하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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