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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한국 주식이 싼 이유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투자의 목적은 높은 수익에 있다. 장기로 분산 투자를 할수록 성과는 안정적이다. 그렇다면 최근 10년 간 한국 증시에 장기 투자를 했다면 성과는 만족스러울까. 10년 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 MSCI 한국 ETF(EWY)’의 수익률은 15%에 그쳤다. 반면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의 수익률은 161%에 달한다. 왜 한국과 미국은 이처럼 큰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주식 투자는 곧 기업의 자본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때 투하한 자본 대비 높은 수익이 나타나야 좋은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비율로 나타낸 지표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정보기술(IT) 버블에서 벗어난 2005년 1월 미국의 ROE는 15.6%, 한국은 17.6%로 오히려 한국이 더 높았다. 하지만 올 해 5월 기준 미국은 20.0%, 한국은 7.2%로 큰 격차를 보인다. 이같은 ROE의 차이는 미국에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산업이 집중돼 있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모델로 전세계의 현금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 환원과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정도, 복리 효과와 위험 대비 높은 수익률의 영향도 있다.

최근 10년간 미국의 총주주 환원율(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합산해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92%로 한국(29%)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S&P 500지수의 자사주 매입 비중은 57%로 매우 높다. 주주환원과 ROE는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의 보통주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높이고, 배당은 자본을 줄여 ROE를 높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은 ‘분기 배당’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2.38%로 미국 1.67%를 상회하지만, 지난 10년 기준으로 배당을 재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미국이 32%포인트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10년간 주가 수익률은 161%이지만 배당을 재투자했을 경우 214%로 올라간다. 반면 한국의 10년간 주가 수익률은 15%인데 배당을 재투자할 경우 35%로 미국보다 낮은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복리의 마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리가 가져오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끝으로 미국과 한국에 1단위 위험을 적용했을 때 미국의 연율화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이는 위험대비 보상비율(Return to Risk)로 불리며 배수가 높을수록 장기 투자 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 10년 기준 미국의 위험 대비 보상 비율은 0.72배로 한국 0.1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처럼 주가 수익률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 나타난 결과다. 시장 평균 주가가 오랜 기간 상승하지 않는 것을 숫자로 뜯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을 편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놓았으니 적극 이용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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