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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려 앉아 승강기 수리하던 남편, 무차별 폭행 당해 '전치 2주'"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승강기를 수리하던 남편이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2주 판정을 받았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아내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승강기를 수리하던 남편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폭행을 당한 승강기 기사의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승강기 기사가 혼자 수리하다가 사망한 기사를 보셨냐”면서 “승강기 수리 기사인 남편이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해서 공론화하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가 지난 17일 오후 5시쯤 건물 7층에 쪼그려 앉아 승강기를 수리하고 있었다. 수리 중 아래층에서 승강기 문을 여러 번 쾅쾅 치는 소리를 들은 B씨는 B씨 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한 남성과 마주쳤다.

이에 B씨가 남성에게 승강기 문을 치지 말라 고 말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러자 남성은 갑자기 B씨의 머리채를 잡고 발과 주먹으로 폭행한 뒤 넘어진 B씨를 다시 발로 폭행했다.



B씨는 이날 폭행으로 병원 치료 2주를 요하는 부상을 입었다. 오른쪽 어깨와 쇄골, 무릎에 부상을 입었고, 손 중지에도 상처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편이 승강기 업종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면서 보니 승강기가 멈췄다는 이유로 욕설을 내뱉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며 “택배기사들도 문을 차거나 욕을 하고 가는 등 수모를 겪는 일이 많다”고 승강기 수리기사의 고충을 토로했다.

B씨도 이날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려 승강기 수리기사의 업무 환경을 폭로했다. B씨는 “오늘 또 느낀 것이 승강기 업계는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한 것 같다"며 "얼마 전에 수리하다가 젊은 청년들이 많이 죽었는데 보호해주는 사람 하나 없는 위험한 환경에서 수리기사만 나쁜 사람처럼 만든다”고 전했다.

이어 B씨는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승강기 기술자들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승강기 업계에도 대혼란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6월23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승강기를 수리하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 수리 시에는 2인 1조로 작업해야 한다는 정부의 권고 지침을 지키지 못한 점을 두고 승강기 수리기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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