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4박 5일간 오피스텔에 감금한 뒤 바리캉(이발기)으로 머리를 밀고 얼굴에 소변을 보는 등 잔혹한 폭행을 저지른 남성이 범죄 혐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군 면제를 받고자 거짓으로 우울증 약을 처방 받았고 개인회생 절차에서의 사문서 위조, 마약을 권유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가운데 남성이 피해자의 동의 없이 임신을 시키려 했다는 증언까지 이어져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일명 ‘바리캉 폭행’ 가해자 A씨의 신상 일부를 공개하고 피해 여성 B씨의 추가 진술을 통해 우울증이라며 군 면제를 받을 수 있었던 원인, 도박과 주식으로 잃은 돈으로 인해 개인회생을 신청할 당시 사문서를 위조 정황 등을 파헤쳤다.
피해자 B씨에 따르면 집착과 폭력, 폭언을 일삼았던 A씨는 사건 발생 후 B씨에 “고소해봐. 난 돈 많아서 빠져나갈 수 있어. 변호사? 검사? 아무도 너 못 도와줄 걸. 어차피 (나는) 빽 써서 나갈 것”이라고 겁박했다.
또 가해자 A씨가 ‘호스트바 선수’로 일을 한 사실도 밝혔다. B씨는 “내게 (호스트바 선수라는 것을) 숨겼다. 집이 부유한 편이라고 늘 자기 입으로 말했다”며 “급여가 높아서 호스트바 선수로 일했는데 저한테 들키고 나서는 몰래 (호스트바에) 간 것 같다”고 전했다.
B씨는 A씨가 우울증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일과 사문서를 위조한 일도 폭로했다. B씨는 “거짓으로 약을 처방받은 뒤 변기통에 버리는 걸 봤다”며 “A가 도박하다가 6000만원 정도를 잃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데 호스트바는 직업으로 인정이 안 되니까 텔레그램에서 사문서 위조한 뒤 판사에 제출했다”고 떠올렸다.
A씨의 범죄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B씨는 “A는 수면제를 재미로 먹었다”며 “졸피뎀 8알을 먹고 해롱거리는 것도 봤다. 내게 ‘캔디’라는 마약을 권유한 적도 있다. ‘중독성이 없고 텔레그램에서 10분이면 구한다’고 했다. ‘같이 해볼 생각 없냐’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끝이 아니다. 이날 영상에서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일도 확인됐다.
영상에 출연한 피해자 B씨의 아버지는 A씨가 B씨의 동의 없이 임신시키려 한 정황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생리를 하고 있지 않으니 임신 여부를 확인하러 편의점에 가 임신 테스트기를 계속 샀다”며 “산부인과에 방문했을 때에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청 맞았다고 하더라”라고 가슴 아픈 일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면이 담긴 CCTV가 필요해서 산부인과를 찾아갔는데 피해자가 와야 폐쇄회로(CC)TV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딸과 갔더니 CCTV가 고장난 지 오래 됐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가해자 측은 법무법인의 변호사 2명과 법률사무소의 변호사 1명 등 총 3명을 선임해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B씨는 이와 관련해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는 가해자 아버지의 후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얼마 전 가해자의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도 해당 변호사가 가해자의 변호를 맡았다고 한다. B씨는 "가해자의 집안과 관계가 가까운 변호사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 측은 수차례 이뤄진 성폭행과 폭행에 대해 “피해자가 원했다”며 강제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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