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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법'위해 여야 한 목소리 냈다… '개식용금지법 모임' 발족

지난 3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파견 구조견 격려 행사에서 119구조견을 만지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 4월 김건희 여사가 임기 내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지 4개월 만에 국회가 ‘개 식용 금지법’을 위해 여야 인사 44명의 의원이 모였다.

개 식용 금지법안은 이른바 ‘김건희법’이라고도 불린다. 국회가 개 식용 금지법으로 오랜만에 협치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물권 강화 논의는 주로 진보 진영의 의제였단 점에서 김 여사의 목소리가 ‘개 식용 금지’라는 오랜 난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4일 출범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을 언급하며 “김건희법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월 김건희 여사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정부 임기 내에 개 식용을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4개월 만에 김건희법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여야가 김건희법을 계기로 협치의 모습을 보이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개 식용 종식을 실천할 적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BS ‘TV 동물농장’ 캡처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개 식용 금지법안은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 동물보호법 개정안, 축산법 개정안 등 총 7개다. 하지만 이번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법안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붙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애견인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금지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고, 여야가 이에 호응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개 식용 문화 종식’을 현 정부 임기 내 이루겠다고 언급하는 등 주기적으로 개 식용 금지 관련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달에는 세계적 영장류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 “한국 사회가 개 식용 문화의 종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개 식용 문화에 대한 여론도 크게 바뀌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29.7%인 604만 가구로 집계됐다. 2022년 관련 인식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5.89%가 개 식용을 멈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2021년 말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기구인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출범했으나 활동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유기견 나래, 올리, 고양이 5명까지 총 11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운다. 특히 김 여사의 동물 사랑은 ‘진심’이다. 김 여사는 결혼 전부터 20년 가까이 유기견, 유기묘 구조 및 지원 활동을 해왔고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김건희법을 통해 여야가 협치의 모습을 보이는데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출범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은 여야를 초월해 총 44명의 의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식용 종식과 관련된 법안들을 11월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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