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기준 국내 2위의 종합건설회사 현대건설(000720)이 1200억 원 규모 회사채 조달을 위한 소유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 가까운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의 현대건설은 이날 2년물(600억 원)에 1659억 원, 3년물(600억 원)에 1900억 원 등 총 35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주문 물량을 넉넉히 받은 덕에 현대건설은 다음 달 5일 최대 24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조달 자금 전액을 1900억 원 규모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지난 2월 발행 당시 희망 금리 범위 상단을 +50bp로 제시한 것과 달리 30bp로 상한선을 낮춘 것이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악화, GS건설(006360)의 10개월 영업정지 처분 등 건설업 악재가 산적한 상황이었지만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13bp, 3년물은 -1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현대건설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우량한 신용등급과 안정적인 경영 실적이 회사채 흥행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AA-’급이다.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에서도 삼성물산(02826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회사는 업계 내 최상위권의 사업경쟁력과 원가관리 역량,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택 부문의 풍부한 수주잔고 등을 바탕으로 영업수익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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