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일반 부유층 대상 투자자문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려던 전략에서 선회해 주력 사업인 초고액 자산가(슈퍼 리치)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개인 자산관리 부서 중 한 곳을 미국 자산관리업체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서는 자산이 수십 만~수백 만 달러인 부유층 고객에게 재무관리를 제공한다. 관리 자산 규모는 약 290억 달러로 골드만삭스 전체 운용 자산(2조 7000억 달러)의 1% 정도다. 직원은 200여 명이다.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올해 4분기에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유치액이 평균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고액 자산가 자산 관리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골드만은 2010년대 중반부터 소매 금융에 진출하는 등 저변 확대를 꾀해 왔다. FT는 “골드만이 (이번에) 매각하는 사업도 2019년 유나이티드캐피털을 7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골드만은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을 일반 부유층까지 확대한다는 목표에서 인수를 결정했지만, 결국 4년 만에 철수하게 된 셈이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책임자는 “이번 거래의 요점은 장기적으로 입증된 실적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또 골드만은 일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펀드와 투자 상품들은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전장 대비 1.8% 오른 325.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