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한가운데서 흉기난동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치안 강화 수요가 높아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저위험 권총은 기존까지 경찰이 사용하던 권총보다 30% 가까이 더 가볍지만, 격발 시 위력은 실탄의 10% 수준에 그친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흉악 범죄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묻지마 범죄’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겠다”며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저위험 권총은 ‘경찰이 범인을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인을 살상하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제압할 수 있는 장치로 저위험 권총을 모든 현장 경찰에 보급하는 셈이다.
저위험 권총은 기본 운용 탄환인 저위험탄을 사용할 경우, 탄환이 플라스틱 재질이라 격발 시 위력이 기존 실탄 권총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살상력은 이보다 더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위험 권총은 ‘스마트 권총’으로도 불린다. 손잡이 쪽에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사격 시간·장소·각도·발수 등 여러 정보가 저장돼서다. 이 밖에도 오발 사고를 막고 발사 충격을 줄이기 위해 안전 레버가 장착되어 있고, 피탈 방지 끈을 연결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범인 제압을 위해 테이저건, 38구경 리볼버 권총 등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까다로운 사용 규정과 인명 피해 우려로 인해 출동 현장에서 총기 사용에 애로를 겪어왔다. 이에 경찰은 기존 ‘총기 사용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저위험 권총을 개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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