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생 25년 중 최고 영광의 순간입니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격려와 큰 선물을 하사해주신 느낌입니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팝페라 스타 임형주가 9월 3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집전하는 미사의 식전 행사 무대에 선다.
소속사 디지엔콤은 “임형주가 9월 3일 오후 4시 울란바토르 스텝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리는 교황 집전 미사의 식전 행사에서 엔딩 무대를 장식한다”고 밝혔다. 임형주는 이날 무대에서 ‘아베마리아’ ‘유 레이즈 미 업’ ‘생명의 양식’ 총 3곡을 부를 예정이다. 임형주에 앞서 몽골 전통 공연단과 베트남 전통 무용단도 무대에 선다. 이번 행사에서 단독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임형주가 유일하다.
임형주가 한국 대표로 무대에 서게 된 배경에는 그의 독실한 신앙과 각종 자선사업, 봉사 활동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임형주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유엔본부가 수여하는 평화 메달을 받았고 현재도 유네스코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고(故) 이태석 신부를 다룬 다큐멘터리 ‘이태석’의 내레이션과 주제가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그의 행적에 감명받은 몽골 천주교회 측이 그를 초청하는 방안을 교황청에 전달했고 교황청이 이를 승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몽골 방문은 31일부터 9월 4일까지다. 몽골의 가톨릭 신자는 330만 명의 인구 중 단 1450명이며 본당 수는 9개, 사제는 2명에 불과하다. 몽골을 방문하는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교황은 몽골 공식 방문 중 대통령궁을 찾아 우흐나 후렐수흐 대통령과 환담한 후 정부 관계자, 시민 대표 등 앞에서 공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
임형주와 몽골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형주는 올해 6월 살레시오수녀회가 설립한 몽골 노밍요스 중등학교의 건립을 도운 공로로 명예교장에 위촉됐다. 임형주는 5월 ‘임형주와 함께하는 몽골 노밍요스 중등학교 건립 후원 자선 음악회’를 개최했었다. 당시 임형주는 “가톨릭 신자로서 내 일보다 중요하게 느껴져 운명 같은 만남을 했다”며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임형주는 “몽골과 한국의 문화적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몽골 노밍요스 중등학교 명예교장으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겠다”면서 “앞으로 신자로서 더 많이 나누고 봉사하고 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임형주는 9월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계 데뷔 20주년 및 국내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 ‘킹 오브 팝페라’를 연다. 올해 5월 국립극장에서 열렸던 기념 콘서트 ‘리빙 히스토리’에 이어 열리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 임형주는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코러스 그룹 뉴위즈덤하모니 등 총 50인조에 이르는 악단 및 합창단과 함께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하얀 이별’ 등 히트곡과 재즈·클래식·팝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콘서트 수익 중 일부는 저소득층 예술 영재 지원 사업과 불우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임형주는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될 줄 몰랐다”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간과 숫자이기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고 이번 콘서트가 세종문화회관에서의 통산 열 번째 독창회이기에 더욱 기쁘고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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