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등 고지방 위주 식단이 수면장애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김태 의생명공학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20일 국제학술지 ‘정신과학 연구(Psychiatry Research)’에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창명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와 강지승 박사가 참여했다.
고지방 식이는 비만, 대사 질환, 뇌혈관계 질환 등 신체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저탄고지(탄수화물은 적게, 지방은 많이)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어 관련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동물들에게 한 달 이상 고지방(60% 이상 지방 함량 식이) 섭취가 뇌 신경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봤다.
그 결과 뇌의 도파민 시스템 기능 이상으로 수면장애와 ADHD 등의 질환 유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고지방 섭취가 늘어날수록 얕은 수면과 ADHD와 같은 주의력결핍 행동이 자주 나타났다. 또 기억력 감소, 불안, 쾌감 결여, 과잉 행동적 특성 등을 보였다.
연구팀은 고지방을 먹은 동물모델은 뇌의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에서 도파민 조절 유전자 전사체의 양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속적인 고지방 식이가 도파민 관련 유전자를 줄여 각종 정신질환 유발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고지방 식이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간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발견한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며 “고지방 섭취는 성인도 위험하지만 특히 소아청소년기의 발달 과정에서 주의력 결핍장애와 수면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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