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세가 이어지던 2차전지주가 4일 지수 급락 속에 곤두박질쳤다. 실적 역성장 우려에 증권가 ‘매도’ 리포트가 쏟아지는 데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가세해 재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의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7.11% 급락한 23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086520)도 8.55% 추락했으며 포스코DX(022100)(-1.29%), 엘앤에프(066970)(-9.05%) 등 시총 상위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4.30%)과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4.49%), 삼성SDI(-5.37%)도 크게 주가가 떨어졌다.
2차전지주가 계속 뒷걸음질 치는 배경으로는 실적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우선 꼽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양극재 판가도 떨어지고 있다”며 “3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1% 줄어든 842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20만 원을 유지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에 대해서도 ‘팔아야할 때’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며 에코프로에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차전지주를 대거 매도하는 가운데 2차전지 인버스 ETF가 인기를 모으는 것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포스코홀딩스를 6335억 원, 에코프로비엠을 3617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 투자가 역시 9월에만 포스코홀딩스를 2386억 원, 포스코퓨처엠(003670)을 2220억 원어치 각각 매도했다.
이때문에 지난 달 2차전지를 집중 매수한 개인은 투자 주체들 중 한 달 수익률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9월 한 달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하락하면서 수익률은 -7.73%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 순매수 1위인 포스코홀딩스(8166억 원)와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442억 원) 주가는 평균 매수 단가를 각각 5.78%, 5.75%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주에 집중한 개인과 달리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외국인은 지난달 수익률이 -4.31%를 보였고, 기관은 -2.21%를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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