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항저우를 기반으로 한 테크 기업들에 훌륭한 쇼케이스 무대가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8일 폐막을 앞두고 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회장 안팎에서 만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은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법 익숙해진 모습이다. 로봇전문 스타트업인 딥로보틱스의 로봇개 ‘X30’이 대표적이다. 진짜 강아지처럼 거리를 분주하게 오가고 가파른 계단도 척척 오르내린다.
아시안게임 빌리지 내 스마트 테크놀로지 체험센터에서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대회 주제곡에 맞춰 춤을 추면서 얼굴 역할을 하는 이 로봇개들은 본업이 따로 있다. 지하 깊숙한 변전소에 투입돼 대회 전부터 부지런히 임수를 수행하고 있다. 대회 전체의 전력 공급에 있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 위험한 반복 작업들도 로봇개가 도맡아한다. 업체 관계자 “과거 항저우는 중국의 인터넷 수도라고 불렸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하이테크 기업들의 본산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아이스크림 트럭과 더불어 핫밀 자판기도 인기다. 자판기에서 원하는 음식을 누르면 2분 안에 완전 조리된 따뜻한 음식이 나온다. 대회장 13곳에 설치돼 매일 300끼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회사인 센트레음은 인공지능(AI) 향수로 중국의 향을 널리 전하고 있다. 음식과 음료 등에서 디지털 기술로 추출해낸 향을 중국 전통의 약초 향과 조합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업체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으로 AI 향수가 2~3년 내 중국 가정에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잘 알려졌듯 항저우는 테크 공룡 알리바바의 고향이다. 경기 중계 영상은 알리바바클라우드를 통해 간편하게 송출되고 있으며 물건 구입이나 입장권 예매 등 모든 결제는 알리페이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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