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시안게임 응원창 여론조작’ 논란과 관련해 “정부 여당이 이 사건 자체를 정략화,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SBS) 인터뷰에서 “문제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침소붕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당시 국내 포털 사이트 다음의 중국팀 응원클릭 비율이 91%, 한국팀 비율이 9%로 나타나며 여권을 중심으로 여론조작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특정 유저가 이 문제를 매크로 방식 등을 통해 왜곡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면서 “(비로그인 방식의 응원클릭과) 기존 포털 댓글까지 다 한 뭉텅이로 묶어서 같은 선상에 놓고 얘기하는 것은 사실 관계를 비틀어서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카카오에서 이번 문제를 놓고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며 “다음을 좌파 사이트·포털로 규정 짓는 것은 정부 여당이 정략화, 정치 쟁점화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범부처TF 설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론 재갈 물리기’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가짜뉴스를 잡겠다고 하다가 우리나라 헌법에 가장 중요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인 표현의 자유를 윤석열 정부가 대단히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도 스스로 성찰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강서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원내대표는 “지원을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의 문제는 의료진의 판단과 현재의 건강 회복상태가 관건”이라면서 “아마 (강서구청장) 선거 전에 당무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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