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 조건으로 한국의 은행에서 카타르의 은행으로 이전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이 다시 동결됐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카타르 은행에 예치된 60억달러(약 8조원)를 이란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카타르 정부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이 대금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한국에 장기간 묶여 있다가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과 함께 카타르 은행에 보내졌다. 미국은 이란이 이를 미국 승인을 거쳐 식량과 의약품 구매 등 인도주의 용도로만 쓰도록 했다.
하지만 이란이 지원해 온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잔인한 공격을 가하자, 미국 공화당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 이란 유화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이란 원유 수출 대금의 재동결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은 움직임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중동 지역과 미국의 관계를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에 더해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이 대금과 관련해 WP에 "이란 정부가 이란 국민을 위해 제재 대상이 아닌 모든 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지정된 돈으로 이란 국민의 정당한 소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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