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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 84처럼 달려볼까" 뛰기 딱 좋은 날씨…'부상 악몽' 걱정이라면[일터 일침]

■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30세대 인기 '달리기·테니스'…효과 만큼 부상 위험도 높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 예방…통증 지속될 땐 전문의 진료 필수

약침, 통증 완화에 효과적…한약 처방·침치료 병행하면 시너지 기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닝 크루 멤버로 한강변을 달리는 기안84의 일상이 공개됐다.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가을을 맞아 퇴근 후 짜투리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운동을 하기로 결심한 신 대리(37). 사무실 모니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느라 절로 굽어지는 허리와 퉁퉁 부은 다리를 보니 그동안 건강에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매일 같이 야식을 주문했던 것도 마음에 걸렸다. 며칠간 인터넷에서 운동 정보를 모은 신대리는 최근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달리기’와 ‘테니스’로 종목을 좁혔다. 그러나 오랫동안 쉬었던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니 자신이 없다. 지난해 바디프로필을 촬영한 회사 동료를 보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던 경험을 떠올린 신대리는 본격적인 운동에 나서기 전 주의해야 할 사항을 숙지하기로 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곳곳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며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신 씨처럼 상쾌한 날씨를 벗 삼아 운동을 즐기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는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한강변 7.5km 완주 도전을 앞두고 러닝 크루 멤버들과 한강변을 달리는 일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운동은 멋진 몸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지만 각종 성인병과 암 등의 발병 위험을 낮추고 우울감,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실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본격 러닝의 계절…달리기 천적인 ‘발목 염좌’ 주의해야


운동은 근육과 관절을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준비 없이 시작할 경우 각종 근골격계 부상이 발생할 위험이 존재한다. 10월 15일은 체육의 날이다. 가을 정취와 함께 달리기, 테니스를 즐기며 주의해야 할 주요 부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달리기는 운동화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의외로 근골격계 부상에 취약하다. 러너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인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이 순간적으로 가동 범위를 벗어나 과하게 꺾이며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휴식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인대 손상이 심하면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다. 관절염과 같은 만성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예방이 최선이지만 통증 일주일 넘게 지속될 땐…전문의 진료 받아야




발목 염좌는 통증과 함께 붓기, 열감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침 치료를 시행한다. 발목염좌에 대한 약침치료의 효과는 다양한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급성 발목 염좌가 발생한 환자 32명에게 약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통증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되는 NRS 평균 점수가 치료 전 중증 수준인 6.56에서 치료 후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인 1.3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기를 부상 없이 즐기려면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시행해야 한다. 하체를 중심으로 발목과 전신의 긴장을 풀고, 유연성을 늘려 관절이 받는 부담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발을 디딜 때도 발뒤꿈치, 발바닥, 엄지발가락 순서로 닿도록 함으로써 충격을 흡수하고 발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발목을 접질렸는데 일주일 넘게 통증이 나아지질 않는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 늘어나는 테니스족…‘점퍼스 니’ 부상 주의해야


요즘은 실내를 벗어나 야외 코트에서 테니스를 즐기기에도 딱 맞는 날씨다. 하지만 테니스는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시속 100km가 넘는 공을 쳐야 하므로 관절 부상의 위험이 크다. 테니스로 인한 부상으로는 흔히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를 떠올리는데, 의외로 무릎쪽 부상인 ‘점퍼스 니(Jumper’s Knee)’도 흔하다.

스윙 동작을 비롯해 점프, 질주, 방향 전환 등 갑작스러운 무릎 움직임을 야기하는 동작이 무릎뼈와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슬개건에 충격을 주기 쉽기 때문이다. 점퍼스 니의 정식 명칭은 ‘슬개건염’이다. 과한 무릎 사용으로 인해 슬개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다리를 펴거나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데, 무릎 아래쪽에 불편함과 압통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른 무릎 질환들과 차이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슬개건염을 치료할 때 침·약침 치료와 한약 처방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무릎에 발생한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근육과 신경을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침 치료는 긴장된 관절 주변 근육들을 풀어주고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운동 중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와 체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활력 넘치는 일상을 만들어가는 모든 직장인을 응원한다.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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