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주택가 골목에서 차량 9대와 전봇대 2개를 들이받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8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구대 앞을 지나는 범퍼가 너덜거리는 차량'이라는 제목으로 영상 한 편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지난 8월20일 오후 7시30분께 경기 안양시 만안구 한 골목길에서 범퍼가 심하게 파손된 차량의 모습이 담겼다. 음주운전을 한 40대 남성 A씨는 주차된 차량 여러 대와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급기야 범퍼가 너덜거릴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차가 지구대 앞을 지나갔다. 이를 목격한 경찰관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즉시 추격을 시작했다. 해당 차량을 추적하던 중 경찰에 "차량이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도주 차량임을 직감했다. 경찰관은 정차 명령을 내렸으나 A씨는 신호위반까지 하며 달아났다.
이 차량은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면서 더욱 속도를 올려 도망쳤다. 이 와중에 A씨는 좁은 골목길에 세워진 차량을 들이받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골목을 빠져나왔다가 지원 나온 순찰차에 포위됐지만 이내 순찰차까지 충돌하며 도주를 시도했다. 결국 경찰은 운전석에서 A씨를 끌어내 수갑을 채우고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183%였다. 면허 취소 수준이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차량 9대, 전봇대 2개를 파손했다.
경찰은 “지구대 앞에서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고 즉시 추격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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