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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부산서 막 올리는 EMK 뮤지컬…"서울 중심 공연문화 바꿔야"

■김지원 EMK엔터테인먼트 대표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시스터액트'

내달 4일 부산 소향씨어터 첫 공연

"부산에선 뮤지컬 원스톱 제작 이점"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 및 EMK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 제공=EMK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업계에서 첫 공연은 암묵적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 관행이다. 이러한 관행에 EMK뮤지컬컴퍼니가 도전장을 던졌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공연은 다음 달 부산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판권을 획득해 원어인 영어로 공연을 진행한다. 해외 캐스트의 오디션도, 무대도 전부 EMK뮤지컬컴퍼니에서 전담했다. 해외 프로덕션 사업을 도맡고 있는 김지원(49) EMK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앞으로도 부산에서의 프로덕션 개막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2019년 드림씨어터가 개관한 이후 뮤지컬 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시스터 액트’ 외에 대작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이 부산에서 개막했을 정도다. 김 대표는 일찍 확장 가능성을 점친 이들 중 한 명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EM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대표는 “부산이 관광의 이미지를 지닌 데 비해 그간 문화적인 즐길거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만큼 서울 다음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2017년 뮤지컬 ‘시스터 액트’ 내한 공연 사진.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2017년 뮤지컬 ‘시스터 액트’ 내한 공연 사진.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가 ‘시스터 액트’의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을 기획하게 된 것은 부산을 조명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017년 아시아 투어 형식으로 북미 제작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시스터 액트’ 내한 공연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물리적 세트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EMK의 강점인 창의적인 무대도 변경 사항을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해 답답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여의치 않은 제작 환경이었지만 당시 ‘시스터 액트’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2017년 하반기 베스트셀러로 꼽혔다.

코로나19 시기 예정됐던 두 번째 투어가 무산되면서 김 대표는 생각의 전환을 시도하게 됐다고 했다. “저는 선입견이 없는 편이에요. 장소도 서울이 아니라 이동이 쉬운 부산에서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했더니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와서 그대로 추진하게 됐어요.”



배우들은 지난달부터 부산에 입국해 연습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공연은 연습실 확보가 가장 큰 전쟁이다. 서울에서 외국인 배우들을 데리고 연습을 하려 하니 부산이 떠오르더라”면서 “소향씨어터가 위치한 동서대에는 뮤지컬엔터테인먼트과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에게 해외 투어 프로덕션 과정을 소개하거나 참여시킬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연습실 위에는 숙소도 연결돼 있어 금상첨화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대극장에 바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릴 수 없지만 부산에서는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원스톱’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공연이지만 ‘시스터 액트’는 어느덧 29명의 국내외 배우가 참여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됐다. 공연은 다음 달 4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소향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후 21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내년 시즌까지 국내 15개 도시와 아시아 6개국에서 투어가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또 다른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해 뮤지컬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찾기 쉬운 부산은 그런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공연을 하려면 2~3달은 해야 손익분기점을 충족할 수 있지만 흥행 보장이 부족하다”면서 “아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는 공연을 부산에서 짧게 올리고 아시아 투어를 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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