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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도소에 北 국적 여전히 1000명…추가 북송 지속"

"AG 전후로 620명 강제 북송"

"북송된 탈북민 심한 고문 겪어"

이영선 통일과나눔 이사장이 24일 ‘재중 탈북민 강제 북송 대응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도림 기자




중국이 여전히 다수 탈북민을 수감하고 있으며 이들을 꾸준히 강제 북송할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대북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이영환 대표는 통일과나눔 재단이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재중 탈북민 강제 북송 콘퍼런스에서 "중국 교도소들에 남아 있는 북한 국적 수감자는 10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탈북민 지원 활동가로부터 확보한 정보를 취합해 추산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북한이 국경 봉쇄 해제를 공식화한 지난 8월 27일 전까지 중국 내 교도소·구류장에 북한 국적 수감자는 약 2000명이었다. 중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전인 8월 29일 80여명, 9월 18일 40여명을 북송했으며, 폐막 직후인 이달 9일에는 500여명을 북송했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아시안게임 전후로 강제북송된 탈북민이 3회에 걸쳐 620여명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남은 인원은 다양한 혐의로 중국 당국이 직접 처벌하는 경우"라며 "개인마다 형기를 마치고 즉시 또는 소규모로 북송될 것이므로 (앞으로는 북송이) 눈에 띄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중국 공안이 지금도 탈북민 체포를 계속하고 있을 경우 머지않아 대규모 북송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다른 숫자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북송 인원을 8월 29일 90여 명,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작 전까지 한 달 동안 2000명, 아시안게임 폐막 후인 10월 9일 600여 명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2600명이 넘던 중국 내 탈북민 전원이 북송됐다는 추산이다.

그는 "북한이 국경 봉쇄를 해제하기 전인 8월 중순에 탈북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테스트를 위해 송환을 일부 받아들였다"며 "이는 지난 7월 27일 북한 '전승절' 경축 행사에 파견된 중국 대표단과 협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북송된 탈북민이 북한 국경 지역 보위부에서 고문을 겪은 뒤 탈북 전 거주지·연고지의 보위부로 옮겨져 다시 고문이 수반되는 조사를 받고 처벌이 정해진다고 전했다. 처벌엔 공개처형도 포함된다.

정 대표는 “이번에 북송된 탈북민 중에는 여성과 어린 아이들이 포함됐고 임산부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이 체계적, 조직적, 반인도적으로 북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중국·러시아 등 한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탈북자 보호 노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입국 절차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영선 통일과나눔 이사장은 “북한을 이탈한 사람들의 인권이 위협받고 인도주의가 무시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통일은 인도주의와 인권에 절대적 가치를 두고 추구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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