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이 디지털 광고 수요 회복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실적에도 메타 주가는 4% 하락 마감했다.
25일(현지 시간) 메타는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341억 달러(약 46조원)를 기록했다”며 이 같이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 분석 업체 LSEG(옛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35억6000만 달러)를 크게 뛰어 넘은 수치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연간 최대 분기 성장률을 보였다. 애플이 2021년 2분기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경우에 한해 이용자 데이터 추적을 허용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정책을 변경하면서 크게 위축됐던 메타의 광고 매출이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11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삼은 전략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타 전체 직원 수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6만6185명으로 집계됐다. 직원 4명 중 1명이 줄어든 것이다. 전체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용자 지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다.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는 20억9000만명으로 금융 정보 분석 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0억7000만명)를 넘어섰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30억5000만명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특히 이용자당 평균 매출도 11.23달러로 시장 전망치(11.05달러)를 상회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머무는 시간 7% 상승했고 인스타그램의 경우 6% 늘었다”며 추천 시스템 개선 효과라고 자평했다.
수잔 리 메타 재무 총괄은 “온라인 커머스 성장이 광고 매출 성장의 가장 큰 동인이었다”며 “소비재와 게이밍 시장 성장도 한 몫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회사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꼽히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부문인 리얼리티랩의 경우 수익성에 경고음이 켜졌다. 이번 분기 영업 손실이 37억4000만 달러(약 5조원)에 달했다. 올 들어 영업 손실은 250억 달러(약 33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 팀이 인공지능(AI)과 혼합현실 기술을 고도화해 신제품인 퀘스트3,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선보인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영업 손실 증가에 대한 우려를 덜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메타 주가는 4%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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