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가까스로 ‘지옥행’을 피할 선수들이 가려졌다. 상금 랭킹 61위부터 80위까지는 시드전 예선 면제권을 받는다.
시드전은 ‘지옥의 라운드’로 불린다. 상금 기준에 못 미치는 선수들은 다음 달 있을 시드전에 끌려가 그야말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여기서 떨어지면 내년 시즌 정규 투어를 뛰지 못한다.
올해 시드전은 11월 7~10일 예선, 14~17일 본선 일정이다. 장소는 무안CC. 날씨가 춥고 분위기는 더 추운 시드전을 선수들은 기를 쓰고 피하려 한다. 그중에서도 예선이 훨씬 힘들다고 한다.
서울경제 클래식 기준 상금 82위까지 시드전 예선을 피하게 됐다. 61~80위 안에 이미 내년 시드를 갖고 있는 선수가 2명(조아연·장수연) 있어서 커트 라인이 두 계단 내려간 것이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공동 38위로 상금 528만 원을 얻은 인주연이 상금 82위(약 9844만 원)로 한 계단을 올라가 극적으로 본선 직행 막차를 탔다.
다음 달 2~5일 ‘가을 제주대전 2라운드’이자 올 시즌 마지막 제주 대회로 열리는 S-OIL 챔피언십(엘리시안 제주·총상금 9억 원)은 상금 70위 쟁탈전이다. 이 대회 성적까지 반영한 상금 랭킹에서 70위 안에 들어야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10~12일)에 나갈 수 있다. 내년 시즌 시드는 시즌 종료 시점 상금 상위 60명에게 돌아간다. 상금 73위 하민송, 74위 박채윤 등 과거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도 이번 주 70위 내 진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통산 1승의 하민송, 통산 2승의 박채윤은 우승으로 받은 시드권이 이미 만료됐다.
한편 서울경제 클래식으로 상금왕을 예약한 이예원은 이번 주 상금왕 타이틀을 확정할 수 있다. 시즌 상금으로 약 13억 2600만 원을 번 이예원은 상금 2위 박지영과 격차가 약 3억 5400만 원이다. 이번 주와 최종전 두 대회에서 보탤 수 있는 최대 상금이 3억 6200만 원이라 역전 상금왕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경제 클래식을 나란히 공동 9위로 마친 신인상 포인트 1·2위 김민별, 황유민은 각각 타이틀 확정과 뒤집기를 노린다. 두 대회를 남기고 신인상 레이스에서는 이탈했지만 방신실은 ‘신인 3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2019년 루키 임희정 이후로 데뷔 시즌에 3승을 올린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방신실은 서울경제 클래식 마지막 날 3연속 버디를 포함해 4타나 줄인 끝에 열 계단을 끌어올려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910일 만에 감격의 4승째를 올린 ‘서경퀸’ 박현경은 물오른 샷 감과 되찾은 자신감을 앞세워 내친 김에 2연승에 도전하고 디펜딩 챔피언 이소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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