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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나부터 반성"…카카오 준법감시기구 만든다

◆내부통제 카드 꺼낸 카카오

외부인사 중심으로 조직 구성

준법경영 실태 등 철저히 점검

경영진 회의도 주1회 정례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출석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창사 이래 직면한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준법감시기구' 창설을 검토한다.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한 기구로 공동체 전반의 준법 경영 실태를 철저하기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김 센터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 20여 명이 참여하는 ‘경영진 회의’도 정례화한다.

김 센터장은 30일 열린 ‘공동체 경영 회의’에서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기구’를 마련한다. 각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해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철저한 준법 감시를 위해 외부 인사 중심으로 꾸릴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향후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 평가를 받는 방안도 검토한다.



준법감시기구의 구체적 구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삼성의 독립적인 외부 감시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으로 2020년 2월 삼성 준법감시위를 출범시켰다. 법조계와 시민사회, 학계 등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준법감시위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등 7개 계열사의 준법 의무 이행을 점검하고 있다. 카카오는 추후 회의를 통해 준법감시조직의 구성이나 형태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외부 통제까지 받는 ‘준법감시기구’ 카드를 꺼낸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당시 시세 조종 의혹으로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은 올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달 26일 구속된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포함해 투자전략실장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등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송치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공동체 경영 회의’를 매주 월요일 열고 구체적 쇄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김 센터장이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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