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관 10년 주년을 맞이하는 김중업건축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건축 전문 박물관이자 국내 유일의 건축 전문 공공 박물관이다. 건축 전문 소장품만 1만 여 점에 이르고 매년 다양한 학술연구와 국내외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수많은 건축가와 건축학도들이 찾는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물관은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안양시와 함께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하며 시작됐다. 2014년 개관 이후 박물관은 한국 현대 건축의 선구자이자 프랑스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였던 김중업 등 한국의 현대 건축가들을 기리며 계승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구 자료와 소장품을 이-뮤지엄(e-museum)과 유튜브 등에 공개해 일반인들에게도 한국 현대 건축 역사를 전달하고 한국건축문화 진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지 약 5년 만에 되살아난 서울시 서소문로 주한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파빌리온(사무동)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에 있는 르 꼬르뷔지에 재단 등이 김중업과 ‘김중업건축박물관’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안양문화예술재단과 박물관의 열정적인 노력에 따른 결과다.
재단과 박물관은 해풍에 따른 부식 등으로 1995년 철거된 제주대학교 본관(김중업 작품)을 복원·재현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학술과 전시 프로그램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태원 안양문화예술재단 김중업건축박물관장은 “그간 10년의 노력을 평가 받아 이번 상을 수상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시, 안양문화예술재단에 공을 돌렸다. 심사위원은 “건축가의 박물관이라는 선도적인 지위를 가진 기관으로서 향후 의미 있는 사업을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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