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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연세대, 윤동섭 신임 총장 '연구윤리 위반' 의혹 조사 착수

총장선출 과정서 중복 게재 등 의혹 제기

"당시 학계 관행…출마 전 국내논문 철회 요청"

윤동섭 연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 사진제공=연세대




최근 연세대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윤동섭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가 과거 논문 중복 게재 등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했다. 윤 교수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5일 연세대 법인 이사회가 20대 총장으로 선임한 윤 교수에 대한 연구 윤리 위반 의혹이 학내에서 불거지고 있다. 교수 사회 내부 목소리는 물론 지난 주말부터는 신촌 캠퍼스 곳곳에 대자보가 붙으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는 9월께 본격적인 제20대 총장 선출 절차를 진행했다. 최초 후보로는 총 8명이 등록했으나 지난달 교수평의회가 주관하는 정책평가단 평가와 전체 교수 20%가 참여하는 정책평가단 투표 등을 거쳐 윤 교수와 서승환 상경대학 경제학과 교수(현 총장), 홍대식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교수 등 최종 후보자 3인으로 압축했다. 투표 결과에서는 윤 교수가 178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이사회는 지난달 25일 윤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총장 선출 과정에서 윤 교수의 연구 윤리 위반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연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이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관계자에 따르면 총장 후보 검증 절차가 한창이던 9월 윤 교수가 과거 국내 저널에 투고했던 논문 3편을 해외 저널에 재투고했다는 제보가 여러 차례 학교 측에 접수됐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운영하는 검증소위원회 역시 9월 22일 다수 의견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소수 의견으로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고 연세대 학교 법인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심의한 연진위 역시 “의혹 제보 내용에 대해 조속히 조사하겠다”며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비슷한 시기 해당 의혹은 교육부 국민신문고 민원으로도 제기됐다. 교육부는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달 초 연세대 측에 답변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학교 측은 ‘해당 제보를 접수해 연진위에 이첩했다’는 답변과 ‘검증소위 결과에 따라서 후보자들에게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9월 연세대 연진위는 예비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해당 의혹에 대해 “본조사를 통한 심층적 조사를 거쳐 최종 판정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세대 연구처는 현재 본조사를 담당할 위원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 학교법인은 윤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논란이 된 논문은 2004년 대한외과학회지: 제66권 제5호에 게재된 ‘저위험군 팽대부암에서의 경십이지장 국소 절제술’, 2004년 대한외과학회지: 제67권 제6호에 게재된 ‘팽대부암의 근치적 절제술 이후의 재발 양상과 조기 재발에 미치는 요소’, 2006년 대한외과학회지: 제70권 제5호에 게재된 ‘간세포암의 부신 전이 시 외과적 치료의 가능성’ 등이다. 이를 2007년 SCI급 해외 저널로 중복 게재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교육부 국민신문고 민원에는 논문 중복 게재뿐 아니라 ‘부당한 논문 저자 표시’와 ‘데이터 위조 및 변조’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중복 게재를 하면서 기존 제1저자를 삭제하고 공저자를 추가했으며, 중복 게재를 하는 과정에서 같은 기초 자료와 수치, 연구 방법을 사용했음에도 전혀 다른 결과를 제시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윤 교수 측은 “논문이 중복 게재된 것은 맞으나 당시 학계에서는 국내 논문을 해외로 알리기 위해 그러한 관행이 있었다”며 “총장 출마 전 국내 논문 철회 요청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연세대 연진위는 비슷한 시기인 2007년 중복 게재 논문에 대해 ‘연구 윤리위반이 있긴했으나 당시 상황을 고려해 사후조치를 취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며 “저자 삭제 역시 해당 저자 본인의 자술서를 제출해 소명됐으며 데이터 위조 역시 논문을 곡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세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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