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 인사들이 이철규 의원이 총선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일 회의을 열고 인재영입위원장에 이 의원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영입 활동을 오래전부터 계속한 업무 연속성을 감안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비윤계는 지난달 14일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 이 의원이 보름 만에 중책을 맡은 것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디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돼 돌아왔다”며 “역시 노답”이라고 김기현 지도부를 직격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잘 준비해 여당 프리미엄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폭죽을 터뜨려도 모자랄 판에 고추가루를 날리고 있다”고 밝혔다.
허은아 의원도 “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며 “‘대통령께 할 말은 하겠다’는 다짐은커녕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못 보는 현실 인식”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시면 곤란하다”며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사퇴 각”이라고 압박했다.
김웅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의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당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했던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발언을 되새기며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 우롱”이라며 “내년 총선은 전국이 강서구청장 선거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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