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민성장펀드, SK 용인 클러스터 전력난 해결할 LNG발전소도 투자할 듯

[닻올린 150조 국민성장펀드]

■분야별 1호 투자처 연내 발표

AI·에너지·로봇 등 운용계획 확정

4~5개 지원대상 사업 이달중 발표

펀드자금 40%이상 지방 배분 방침

솔라시도·신안 해상풍력 등도 유력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손뼉 치고 있다. 서정진(오른쪽부터) 셀트리온 회장, 이 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조태형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공식 출범하면서 1호 투자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반도체, 바이오 등 각 산업별로 상징성과 인프라 성격을 갖춘 복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산업은행은 이달 내 발표를 목표로 4~5개가량의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를 막판 검토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투자하기로 한 AI·반도체·에너지·로봇·바이오 등 산업군별로 대표성이 있는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발표할 방침이다. 올 9월 국민보고대회 이후 산업계·금융계 등에서 이미 100여건, 153조 원 규모의 투자 수요가 접수됐다. 당국은 이 같은 현장의 수요도 감안해 투자처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AI다. 유력 1호 투자처 가운데 하나로는 전남 해남의 기업 도시 솔라시도 내 국가AI컴퓨팅센터가 꼽힌다. 총 2조 5000억 원을 투입해 2028년 완공을 목표하는 국내 최대의 공공 AI 인프라 사업이다. 완공 시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000장 이상을 확보해 기업·스타트업·연구자 등에게 대여해주는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 예산 8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재원을 국민성장펀드로 충당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민성장펀드 자금의 40% 이상을 지방에 배분하겠다는 정부의 원칙과도 맞닿아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정권의 상징적 투자인 만큼 대부분의 금융사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1호 계획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금융사가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에너지 분야의 1호 투자처로 검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금융권에 약 2500억 원을 출자해 해당 프로젝트의 지분 절반을 확보하는 방안을 금융회사들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해상 인근에 390㎿(메가와트)급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9년 상업 운전 시작을 목표로 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SK이노베이션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도 1호 투자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LNG로 전기를 생산하고 배출 열을 난방·온수에 활용하는 집단 에너지 설비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에 LNG 열병합발전소를 세워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공장 등에 열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금융위는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을 열고 구체적인 운용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운용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총 150조 원의 투자액을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방식으로 각각 15조 원, 35조 원을 투자하고 인프라 투융자와 초저리 대출로도 각각 50조 원씩 집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첨단전략산업이며 기업 규모, 지역 상황을 감안해 자금을 배분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5년간 150조 원을 균등하게 집행하기보다 출범 초기에 적극 집행할 계획”이라며 “민간 자금 유치(75조 원) 규모는 사업별 조달 구조에 따라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의사 결정 체계는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 등 두 단계로 단순화했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개별 건에 대한 실무 심사를 맡고, 산은이 출연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활용되는 건은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최종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다. 민간 자금에 대해서는 금융회사 개별적으로 의사 결정을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기금운용심의회를 열어 내년 운용 계획을 확정한다.

국민성장펀드 운용 자문을 구할 전략위원회 역시 활동을 개시했다. 전략위원장으로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함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발탁됐다. 서 회장은 이날 1차 회의에서 “건국 이래 최대의 투자를 끌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상승으로 전환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민간 전문가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범부처 합동의 국민성장펀드추진단 또한 구성했다. 정부는 조만간 열릴 산업 경쟁력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프로젝트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