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서울 여의도 오피스 건물 공실률이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급이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에 기업들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6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분당 지역 오피스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2.2%로 직전 분기와 동일했다. 무상임대를 고려하지 않은 계약서상 임대료인 명목 임대료는 평(3.3㎡)당 평균 9만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0.9% 상승했다. 전용면적당 임대료인 임대비용(NOC)도 1.0% 올랐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공실이 없고 임대료도 올라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주요 지표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쏟아진 여의도의 공실률은 지난 2분기 1.5%에서 3분기 1.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종로·중구(2.9%)와 강남·서초구(1.8%), 분당권역(1.9%)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3분기에 여의도에는 브라이튼 여의도의 앵커원 등 새 오피스 건물이 들어섰다. 이 곳에는 유안타증권과 LG유플러스, 한국증권금융 등이 입주하며 임차율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TP타워(옛 사학연금회관)에도 다수 금융사의 선임차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상업용 부동산 역시 구축보다는 신축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여의도에 새 오피스 건물이 공급됐고,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에 기업들의 수요가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오피스 명목 임대료는 평당 8만 9056원으로 강남·서초구(10만 38원)와 10%가량 차이가 났다.
고금리에 올 1~3분기 서울·분당의 오피스 투자시장 누적 거래규모는 7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 수준에 그쳤다. 올해 거래 규모는 10조 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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