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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거래 생태계까지 구축…‘다음 10년 애플·구글’ 선언한 오픈AI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오픈AI 첫 개발자 회의 가보니

코딩없이 AI모델 제작 'GPTs' 공개

개발자 넘어 1억명 이용자에 베팅

앱 만들어 팔듯 GPT로 수익 창출

'AI 마켓 플레이스' 플랫폼 선점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SVN웨스트에서 처음 개최한 오픈AI 개발자 행사 ‘데브 데이’에서 앞으로의 비전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정혜진 특파원




누구나 쉽게 코딩 없이도 맞춤형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기업과 일부 개발자의 전유물이었던 AI 모델에 대한 접근성이 일반 이용자로 확대되면서 AI 수익화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다.

“원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코딩 없이도 누구나 맞춤형 GPT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SVN웨스트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행사인 ‘데브 데이(Dev day)’. 무채색 상하의에 알록달록한 운동화로 포인트를 준 올트먼 CEO가 무대에 올라 “대단한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운을 띄웠다. 과거 뮤지컬 극장이던 건물은 참가자들의 흥분과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개발자 모아 놓고 ‘코딩 없는’ GPT 모델 내놔

기존의 개발자 행사와 달랐던 점은 개발자들을 앞에 둔 채 ‘코딩 없이 개발하는 GPT 모델’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GPT’ 모델을 시연한 올트먼 CEO가 프로그램을 열고 ‘GPT 만들기’ 봇에 운을 뗐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스타트업에 조언을 해주고 싶어.” 이에 봇이 “모델 이름을 ‘스타트업 멘토’로 하는 게 어떠냐”며 프로필 사진으로 쓸 이미지를 제작해 보여줬다. 이는 이미지 생성 모델인 달리3(Dalle-3)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올트먼 CEO가 이미지를 마음에 들어 하자 필요한 예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올트먼 CEO는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 의장을 맡던 시절 강연했던 자료를 업로드했다. 이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45초. 봇이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준비를 마쳤다. 이윽고 “초기 스타트업들이 직원을 뽑을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입력하자 ‘똑똑함’ ‘조직 문화와의 어우러짐’ 등 답변이 나왔다. 올트먼 CEO가 딱 자신의 생각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강연·발표 등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재연할 방법이 생긴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SVN웨스트에서 처음 개최한 오픈AI 개발자 행사 ‘데브 데이’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맞춤형 GPT 모델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정혜진 특파원


생태계 완성하는 마켓 플레이스도 연다

누구나 쉽게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얼마나 활발히 공유가 되느냐에 따라 생태계의 승부가 결정된다. GPTs의 경우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고 나면 ‘나만 보기’ ‘회사에 공유’ ‘일반에 공개’ 등 선택지가 제공된다. 여기서 올트먼 CEO는 ‘GPT 스토어’라는 복안을 내놓았다. 그는 “(AI 모델을 사고팔 수 있는) GPT 스토어를 통해 활발한 생태계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만큼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수익 배분’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에는 파트너사와 200만여 명의 개발자들과 협업하며 모델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이들에 그치지 않고 1억여 명의 이용자들을 바탕으로 더 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모바일 시대 구글과 애플이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유지하며 앱 마켓을 운영했던 것처럼 오픈AI도 AI 시대의 마켓 플레이스 플랫폼으로서 선점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다. 이는 GPT 플러스 등 월 구독료 매출과는 전혀 다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속도보다 가격’ 전략 내세워



동시에 오픈AI는 새로운 모델인 GPT4 터보의 가격을 전작 대비 대폭 낮췄다. 처리하는 토큰(최소의 의미 단위)당 발생하는 비용을 60% 이상 줄였다. 다만 처리할 수 있는 문맥을 대폭 늘렸다. 이전 버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문맥의 토큰이 8000여 개였다면 GPT4 터보는 이를 12만 8000개로 16배나 확대한 것이다. 가격과 처리 속도 사이에서 선택과 집중을 뚜렷하게 한 것이다.

이전 버전에서는 약 3000단어까지만 입력할 수 있었지만 GPT4 터보는 최대 300쪽까지 입력이 가능하다. 책 전체를 요약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올트먼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가격과 속도 두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가격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결정했다”며 “먼저 가격을 낮추고 그다음에 속도 향상을 시도해 더 많은 이들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AI 수익화 경쟁에서 오픈AI가 가장 현명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SVN웨스트에서 처음 개최한 오픈AI 개발자 행사 ‘데브 데이’ 취재진 상대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정혜진 특파원


“(맞춤형 GPT 모델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저마다의 지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게 제 미션입니다.”

이어 올트먼 CEO는 전 세계 취재진 30여 명 앞에서 맞춤형 GPT를 내놓은 목표를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누구나 자신의 성향과 환경, 활용하고 싶은 사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개인화된 가르침을 줄 수 있다”며 누구나 스스로 인공지능(AI) 모델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오픈AI가 간단히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 의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올트먼 CEO는 “바보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9년 넘게 이 같은 개인화된 모델을 염원해왔다”면서 “그간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날 때마다 비슷한 충고를 반복해서 주고는 했는데 이제 제 조언이 무제한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특히 GPT3의 경우 활용도가 단순했지만 곧 출시될 GPT5의 경우 거의 모든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법률·교육 분야 등에서도 오픈AI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미 협업하고 있는 파트너사들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묻는 말에는 “한국은 정말 커다란 시장이고 동시에 가능성이 무엇보다 높은 시장”이라며 “지난번 방문 때 흥미를 느낀 만큼 더 많이 탐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출시 여부를 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는 AI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트먼 CEO는 “만약 무언가 엄청난 것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하고 말 것”이라며 “많은 기술적 전환의 끝에는 새로운 컴퓨팅 장치가 나오는 만큼 ‘마법에 가까운 AI 컴퓨터’를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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