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물가 상승률은 -0.2%로 9월의 0.0%, 시장의 예상치(-0.1%)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7월(-0.3%)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됐다. 소비자 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2.6%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7%)보다는 높았지만 9월의 -2.5%에서는 낙폭을 키웠다. PPI는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중국의 물가는 주택 경기 부진, 소비심리 위축 등 국내 요인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수출 감소 등 국외 요인 때문에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한 것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 돼지고기 공급자들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수요는 약해 돼지고기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은 8월 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예상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JLL의 브루스 팡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 둔화를 막기 위해 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자국의 최대 보험사인 핑안보험그룹에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 지배주주가 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핑안은 공시를 통해 “정부로부터 비구이위안을 인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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