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달러 넘는 자금을 움직이는 글로벌 운용사인 누빈자산운용이 인구 고령화와 세계적인 탈탄소 전환으로 식량 생산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농지와 에너지 인프라 등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세일즈(사진) 누빈리얼에셋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최근 실물자산이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기 좋은 자산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누빈운용은 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의 투자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세계 5대 부동산 투자 운용사이자 1위 농지 운용사로 꼽힌다. 총 운용 자산은 9월 말 기준 1조 1000억 달러며 부동산과 실물자산 운용 규모는 1750억 달러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누빈리얼에스테이트가 2019년 남양주 물류센터를, 2020년에는 의왕 물류센터에 총 2억 3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1년 4월 서울 사무소를 개소했다.
마이크 세일즈 CEO는 우량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가 고령화, 친환경 추세와 맞물려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90억 명일 것이며 이 중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도시 인구 증가로 새롭게 친환경 도시화를 진행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50%가량 늘어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누빈 운용은 농업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일즈 CEO는 “이미 전세계 식생지 중 50%를 농업에 사용하고 있고 추후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량 생산도 함께 늘려야 해 관련 인프라의 수요도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누빈은 기관 투자가들이 추후 투자를 집행할 때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실물 자산에 대한 기관의 자산 배분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누빈이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관 중 83%는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기후 위기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74%는 이미 투자 결정에 사회적 요인 등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세일즈 CEO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부동산, 인프라, 천연자산(농지 등) 같은 실물자산이 기관 투자가들의 자산 배분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은 실물자산은 주식 등 다른 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작아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분산)하는 효과가 있어 기관은 관련 투자를 꾸준히 늘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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