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을 관광하던 대만 유명 여배우가 현지 경찰에 금품을 갈취 당한 사건이 결국 혐의자들의 징역형으로10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중국 매체인 이투데이는 최근 대만 여배우 안유칭(An Yu Qing·영어이름 샬린 안·33)이 태국을 방문했다가 협박을 받고 경찰에게 돈을 뜯겼다며 이에 태국 경찰도 안유칭으로부터 돈을 받아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또 현직에서 물러난 4명의 해당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강탈액도 모두 몰수당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월 발생했다. 안유칭은 새해를 맞아 지난 1월 4일 태국 여행 중 방콕 도심 후워이쾅 지역에서 경찰에 2만 7000밧(100만원)을 뜯긴 사연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당시 새벽 불심 검문에 걸려 2시간 동안 구금당했다. 경찰로부터 태국에서 금지된 전자담배를 소지했으니 형사 고발 될 수 있다는 위협을 들은 안유칭은 뇌물을 주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당시 안유칭이 올린 글은 대만 언론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소개되며 파장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태국 경찰은 검문소에 있던 경찰관 7명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섰지만 안유칭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중간 발표했다. 경찰은 여배우를 태운 택시기사의 증언을 내세워 여배우가 술에 취했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 실랑이를 벌였으며 2시간이 아닌 40분간 머물다 현장을 떠났다가 발표했다. 또한 안위칭이 전자담배를 가지고 왔다며 조사는 정당하게 진행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발표에 대해 안유칭은 납득할 수 없었다. 그는 인터폴을 통한 진상규명까지 요구했다.
이후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을 개별 조사한 끝에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또한 폐쇄회로(CCTV)와 경찰의 바디캠에서 해당 내용이 삭제되고, 택시기사의 진술을 경찰에 유리하게 유도하는 등 사건을 덮으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한 현지 언론의 보도와 함께 태국에서 가장 큰 마사지 숍을 소유한 재벌 추위 카몰비싯의 폭로도 이어지자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안유칭 일행이 태국에서 불법인 전자담배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사를 받지 않게 해주는 대신 사적으로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태국 왕립 경찰 청장인 담롱삭 킷티프라파스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누구나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10개월만에 사건이 종결되자 안유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 우연히 사건이 종결됐다는 뉴스를 봤다”며 “사건이 일어난지 10개월이 지났다. 요즘 해외로 나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마음 편히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태국은 여전히 아름답다”며 “기회가 있다면 다시 가보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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