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지역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시의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주간 단위의 지역경기지표를 개발했다. 지역 경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2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 소속 정원석 과장과 조은정 조사역은 ‘주간 지역경기지표 및 지역경기 스냅샷 개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주간 지역경기지표(WRE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WREI는 동일구성지표로 지역별 비교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주간 데이터로 시의성도 갖추고 있다. 다만 해당 지표를 외부 공개하거나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는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간 지역 단위에서는 최근 지역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시의적절하게 판단하는 것이 어려웠다. 사용 가능한 지역 통계가 전국 단위에 비해 적을 뿐만 아니라 국내총생산(GDP)와 대응되는 지역내총생산(GRDP)도 잠정치와 확정치가 상당한 시차를 두고 집계되기 때문이다. 각 시도별로 작성하는 경기동행지수도 구성지표가 조금씩 달라 지역 간 비교도 쉽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WREI는 구성 지표를 실물경제, 경제심리, 금융, 가계, 노동시장 등 5개 범주로 분류했다. 이를 요인 분해해 지역 경제 상황의 주요 동인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역 경기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경기 순환 단계를 10개 범주로 구분한 후 그래프로 표현한 ‘지역경기 스냅샷’도 발표했다. 이는 경기가 호황일수록 진한 빨간색, 불황일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표기된다.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선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웠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경기 불황이 나타났다. 그러다 2021년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여러 정책 대응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 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전국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금씩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과장은 “WREI는 지역별 비교가 가능하고 주간·월간·분기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 새로운 정보가 바로 반영돼 시의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상황 변화 등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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