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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삼의 법칙





지난달 이후 산업 생산, 실업률 등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둔화하고 물가는 하락하자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 전망을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삼의 법칙’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법칙은 클라우디아 삼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가 2019년 처음으로 제시한 경기 침체 진단 지표이다. 최근 실업률의 3개월 이동 평균치가 직전 12개월간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이 지표를 적용하면 경기 침체기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미국 실업률은 올 1월 3.4%에서 찔끔찔끔 오르더니 10월에는 3.9%를 기록했다. 현재 3개월 실업률 평균치는 3.83%다. 삼의 법칙으로만 보면 실업률이 11월 4.0%, 12월 4.1%를 기록할 경우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된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노동 시장에 일종의 왜곡 현상이 발생한 것이어서 삼의 법칙이 경기 침체 예고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실업률 상승의 원인이 경기 둔화에 따른 노동력 수요 감소가 아니라 공급 증가에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구직 활동을 포기했던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노동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삼 이코노미스트도 “삼의 법칙은 항상 유지되는 원리가 아니라 과거 경험에 근거한 규칙일 뿐”이라며 한계를 인정했다.



삼의 법칙의 적중 여부와는 무관하게 최근 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7월까지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확률을 60% 정도로 예상하고 움직이는 중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한국은행은 또 한번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미국 경기가 하락하면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 구조상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진다. 하지만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큰 가운데 외국인 자금 탈출 위험이 상존하고 가계 부채가 더 급증하게 된다. 연준 금리 정책의 변화가 가져올 불확실성과 파장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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